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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4월, 우리는

음악은 지나온 시간의 일부를 깨워 준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시절 거리에 울렸던 팝송 하나가 마음속에 들어와 잔잔한 울림을 가져온다. 90년대 중반 M B C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O S T곡 I O U. (Carry &Ron)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지나고 보니 추억들이 많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들이었다. 빨리 성인이 되었으면 하며 조급해하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J는 대학에 진학을 하고 S는 취업을 하고 K는 재수를 하고 나는 군대에 지원을 했다. 풋풋한 고교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은 각자의 길로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뎠다. https://brunch.co.kr/@sks576/465 그해 4월 우리는. 1992년 부산 여행 | 음악은 지나온 시간의 일부를 깨워 준다. 미래가 불투명했..

일상다반사 2022.04.01

봄에 읽을 좋은시

봄날 / 강경숙 봄 내린 뜰 메주를 찬찬히 펼쳐 놓으시는 할머니 콤콤한 몸이 햇볕을 쬐는 동안 흙 배긴 항아리를 짚으로 말갛게 닦으신다 오금 한 번씩 펼 때마다 햇볕이 블룩, 장독마다 햇살이 튄다 항아리 안에 푸른 하늘이 동그랗게 먼저 들어앉고 볕이 잘 들어야 장맛이 좋은 겨 할머니의 머리칼이 은실로 반짝인다 개집 속에 개밥 그릇도 볕 잘 드는 곳으로 나간다 햇볕을 따라 나간 누렁이 햇살에 버무려진 밥을 참 맛나게 먹는 따스한 바람과 햇발이 마당 그득 널린 날. [ 시 해설 ] / 임세규 태어나고 자란 곳이 서울이지만 제게도 어린 시절 시골의 모습을 간직한 추억이 있습니다. 아버지 고향인 충남 삽교는 제 유년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방학 때 내려가면 할머니는 막내 손주 손을 잡아 주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죠...

일상다반사 2022.03.08

반갑다, 봄 / 임세규

반갑다, 봄 / 임세규 잊은 줄 알았는데,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걷다가 걷다가 길가 풀숲 속에 햇빛 쬐는 3월을 보았지 반갑다, 봄. [ 시 해설 ] 2월의 중순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있었지요. 제 마음이 간사해서 그런지 추우면 언제 여름 오냐고, 더우면 언제 겨울 오냐고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봄은 참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길가 풀숲에 작은 손 내민 새싹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듯하네요. 언제 오나, 언제 오나 했는데 드디어 왔군요. 기분 좋은 미풍의 끝을 따라 3월이 왔습니다.

교육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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