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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32

낡고 오래된 기타 / 임세규

낡고 오래된 기타 / 임세규 내게는 낡고 오래된 기타가 있다 처음 기타를 샀을 때의 설렘은 두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설렘과 같았다 참 희한한 일이 있다 때로는 방치에 가깝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오랜 시간 제 몸 울려 주기를 기다렸던 낡고 오래된 기타는 얼마 전 새로 산 기타보다 울림이 더 좋다 그는 오래된 고목처럼 항상 내 곁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 주었다 그는 아내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고 큰 딸아이의 첫 입학을 기억하고 있으며 둘째 딸아이의 첫돌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십여 년이 남은 나의 정년을 바라볼 것이며 큰 딸아이의 결혼을 기억할 것이며 둘째 딸아이의 대학 졸업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내 인생의 첫 번째 동반자인 아내 다음으로 두 번째 동반자이다.

교육 2022.03.04

반갑다, 봄 / 임세규

반갑다, 봄 / 임세규 잊은 줄 알았는데,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걷다가 걷다가 길가 풀숲 속에 햇빛 쬐는 3월을 보았지 반갑다, 봄. [ 시 해설 ] 2월의 중순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있었지요. 제 마음이 간사해서 그런지 추우면 언제 여름 오냐고, 더우면 언제 겨울 오냐고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봄은 참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길가 풀숲에 작은 손 내민 새싹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듯하네요. 언제 오나, 언제 오나 했는데 드디어 왔군요. 기분 좋은 미풍의 끝을 따라 3월이 왔습니다.

교육 2022.03.04

향기 / 임세규

향기 / 임세규 잿빛 하늘 회색빛 구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아스팔트 위로 빗줄기가 '후두두 ' 내려온다. 땅을 적시며 올라오는 봄비 그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젊은날 잠시 군인이 되었을 때 한여름의 사격장 k2 소총 끝에 달려있던 화약의 향기. 사십 킬로미터 완전군장의 행군 속에 잠시 쉬어가라며 제 그늘을 내어주며 시원한 바람을 불러주던 플라타너스의 향기. 어스름한 저녁 무렵 당신과 함께 산책 하며 바라본 한강 둔치에 하늘거리며 춤추듯 이제는 가을이라 알려주는 코스모스 향기.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야만 할 것 같은 첫눈 오던 날 눈이 온다며 전화기 건너편 설레인 당신의 향기. 삶에는 그 흔한 향기가 있음에도 우리는 그 소박한 향기를 무심히 흘려 보내고 있지 않은가...

교육 2022.03.04

김홍도의 씨름도에 있는 마방도를 아시나요?

https://view.kakao.com/v/_NxfLxms/EiISqOeHPd 김홍도의 씨름도에 있는 미스터리, 마방도를 아시나요 ? 김홍도의 씨름도에 있는 미스터리, 마방도를 아시나요 ? view.kakao.com [이 글에 나오는 내용 ] * 몽유도원도는 우리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있다. 예전에 우리 것이라 해도 불법으로 일본이 가져갔다는 증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환 요청도 하지 못하고 있다. * 김홍도의 씨름도에는 작가의 의도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방도라는 신비한 숫자의 규칙이 있다. * 김득신도 김홍도 못지않은 화가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해학과 정서를 한층 더 발전시킨 인물이다.

교육 2022.02.26

의자. / 이정록

https://view.kakao.com/v/_CExgts/E5k7wgwpUc 싸우지 말고 살거라,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게 별거냐. 싸우지 말고 살거라,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게 별거냐. view.kakao.com 의자 /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시 해설 ] / 임세규 시의 매력은 은유..

교육/책 2022.02.22

자전거 꽁무니. / 임세규

https://view.kakao.com/v/_CExgts/EVb8UYrrxB 자전거 꽁무니 자전거 꽁무니 view.kakao.com 자전거 꽁무니 딸아이의 자전거가 아슬아슬하다 잡았던 자전거 꽁무니를 살짝 놓는다 이 미터쯤 달려갔을까 고꾸라지는 자전거를 일으키며 딸아이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인다 누구나 다 처음은 있는 법 불안한 자전거 꽁무니를 살짝 놓는다 저 혼자 한참을 달려간다 언젠가 그렇게 내 곁을 떠나 저 혼자 달려갈 때가 오겠지 먼 훗날 네 아이의 자전거 꽁무니를 잡아줄 때 아빠의 토닥임이 들려오겠지 http://pf.kakao.com/_CExgts 일상의 반짝이는 감동, 짧은 시 모음 그럴 때가 있죠. 반복 되는 일상에서 잠시 쉬고 싶을 때, 짧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시들이 있어요 pf.kak..

일상다반사 2022.02.21

더이상 못참겠으니 임금을 우리 손으로 바꾸자. 중종반정(中宗反正)

조선 제 10대 임금인 연산군의 폭정에 대항해서 이복 동생이었던 중종을 왕위에 올린 사건 (1506년)이 중종 반정 입니다. 왕이 되었지만 신하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던 중종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대장금 입니다.. 3월 09일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날이죠. 출,퇴근 할 때 지하철 역사엔 선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이 있네요. 연산군을 강제로 끌어내리다니 오죽 했으면 신하들이 그렇게 했을까요. 오늘은 11대 임금 중종의 이야기속으로 출발하시죠.~~ https://view.kakao.com/v/_NxfLxms/EpDl40PtiE 더이상 못참겠으니 임금을 우리 손으로 바꾸자. 중종반정(中宗反正) 더이상 못참겠으니 임금을 우리 손으로 바꾸자. 중종반정(中宗反正) view.kakao..

교육 2022.02.16

100% 수신료 완납을 기록 한 드라마 주인공의 '허준 '입니다.

한국사 기출문제, 허준의 동의보감 *다양한 주제의 한국사 속, 숨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으셔요. * http://pf.kakao.com/_NxfLxms 술술 읽히는 한국사 이야기 흥미 진진한 한국사를 쉬운 글로 쓰고 있어요. pf.kakao.com 1. 역사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 2.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 3. 누군가를 기다릴 때, 출.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잠깐, 부담 없이 읽을 글이 필요하신 분. *민통선 이북 지역 허준의 묘가 1991년 훼손이 너무 심한 채로 발견됐다. *MBC 드라마 허준이 방영된 기간에 TV 수신료 납부율이 100%였다고 한다. *허준은 현재 기준으로 서울 사람이었다. 그가 태어난 곳은 서울시 강서구 ..

교육 2022.02.13

아버지의 후궁을 젓갈로 담아 뿌리다니, 싸이코의 극치였던 연산군.

연산군에서 유래된 ' 흥청망청(興淸亡淸) ' 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상황이 그려지는가.. 한자 그대로를 풀어본다. 일어날 흥, 맑을 청, 망할 망, 맑을 청이다. 맑은 기운이 일어나고 망하다. 돈을 ' 흥청망청 쓰다 '처럼 뭔가를 낭비하며 마음대로 쓰는 걸 뜻한다. ' 흥청 ' 이란 연산군 시절 기생의 명칭이다. 연산군은 채홍사라는 관리를 파견해 지방에서 미모가 뛰어난 처녀들을 궁궐로 데려 오게 했다. 그 숫자는 만 명에 가까웠고 그들 중 미모, 춤, 노래가 뛰어난 이들을 흥청이라 불렀다. 상상을 해보자. 서울 경복궁에 가면 경회루가 있다.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둘러 쌓여 아름 다운 연못 위에 놓인 이곳에서 연산군은 기생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잔치를 벌였다. 그 기생들 중 연산군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

사회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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