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시 해설 ] / 임세규 엄마라는 단어에는 기쁨, 슬픔, 믿음, 안타까움, 눈물, 사랑 등의 감정이 실려 있습니다. 올해 여든이 되신 필자의 엄마는 해가 갈수록 이곳저곳 불편함을 호소하십니다. 코로나로 인해 친구분들과의 어울림과 운동조차 편하게 할 수 없으니 건강 또한 약해지시는 듯합니다. 저는 엄마의 30대를 기억하고 있습..